성요한 피정의 집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2012. 4. 7. 10:14가족여행

 

사람은 늘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리 결혼을 했어도, 자식이 생겼어도 혼자일고 싶을 때가 있다. 무슨 고민을 하든 무슨 짓을 하든 나는 혼자이고 싶다. 늘 익숙한 환경, 그리고 사람들을 벗어나 그들 ㄹ존재가 나에게 무었이었는지, 나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를 그나마 3자 입장에서 느끼고 싶었다.

4월 3일 남들은 모두 출근한 시간에 차를 끌고 새로 생긴 춘천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성공회에서 운영하는 성요한 피정의 집. 수사님들(로렌스, 스테판, 라파엘, 키릴)과 같이 공동 생활이 시작되었다.

강촌 IC 에서 빠져 나와서 곧바로 좌회전 하고 200 m 앞에서 다시 죄회전(좌방산 토종닭 간판을 보고 길을 따라가면 좌측에 보입니다.

 

건물은 크게 두 군데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도로길 옆에는 개인적으로 피정을 하기 위해 찾아 오신 손님을 위한 장소이구요. 성인 프란시스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성 클라라의 집)

 

 

바로 아래 사진은 단체 손님의 피정을 위한 공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제가 갓을 때가 사순대절 6주 기간이라서 단체 손님은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썰렁한 느낌이 납니다. ~

현관문 왼쪽인 제가 묵었던 방입니다. 커튼을 열면 전경이 다 보입니다. 산, 소나무 숲, 닭장, 마당이 제 마음이 확 트인 것처럼 시원합니다.

1층은 사무실로, 2층은 각 수사님들의 거처로 사용됩니다.

 시베리안 허스키 종 프란시스입니다. 제가 두 손을 바닥에 닿고 비스한 자세를 취하면 분명 저보다 덩치가 클 겁니다. TV에서 보던 크기랑 비교가 안되던군요. 개를 쓰다듬기는 했지만 바짝 언 상태로 '내가 인간이니가 대우는 해주랑 덜덜덜, 후달달,

농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닭장입니다. 수컷이 두 마리가 있는데 갈색 수컷과 흰색 수컷입니다. 갈색 수컷 주변에 암닭이 모여 있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흰색 수컷은 늘 도망다니기 바쁩니다. 10 마리 안 되는 닭 세계에서도 순위가 정해져 있고 그것을 숙명으로 생각하는 나머지 닭들이 조폭을 연상시키네요. 갈색 수컷을 맛있게 먹으면 흰색 수컷은 살 맛 나겠죠 ㅎㅎ

아침 5:30 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6:00 에 시작하는 새벽기도, 18:00 에 시작하는 저녁기도 그리고 짧은 기도 2번이 있다. 나머지는 나 만의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이런 저런 생각, 가족, 장래, 직장, 취미, 모두 만만한게 하나도 없다.

그래도 느낀 것은 가족과의 시간은 제일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야 겠다 였다. 늘 직장, 공부에 밀려 후순위에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가족도 나를 후순위로 생각하나 보다. 다시 서로를 제일 높은 순위로 올려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