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전투식량
2010. 3. 21. 19:00ㆍ가족여행
요즈음 국방부 관련 일을 하면서 과거에 복무했던 군 생활이 하나씩 하나씩 떠오른다. 부대이름은 모사단 직할 보급수송근무대. 부대특성상 1종(먹거리), 2종(피복),3종(유류),4종(건설자재)을 다루는 지원부대였기때문에 물자의 청구, 지급, 반납 행위가 빈번했다. 편성부대에서 반납하는 유통기한이 지난 먹거리는 가끔 고참의 능숙한 장부처리로 우리 사병의 야식거리로 둔갑했다. 바로 그 먹거리중에 하나가 전투식량 2형 일명 소고기비빔밥이다. 불혹을 넘긴 지금 우연히 구글링하다가 본 전투식량, 주문을 해서 시식을 해보니 냄새와 맛에서 느끼는 그 옛날 국방 생활에서, 힘들었지만 정신적 위안을 주었던 별미를 알리고 싶다.
그 시절 먹었던 전투식량과 조금은 다른 듯 하다. (색깔도 훨씬 진했고 포장 안에도 공기가 차지하는 부피가 하나도 없었다.) 위를 뜯으면 아래와 같은 내용물이 나온다.
왼쪽은 동결건조된 밥, 파, 어묵 등등, 가운데 위쪽은 스프이고 왼쪽 포장지에 물 넣기 전에 털어 넣는다. 가운데 아래쪽은 밥을 불린 후에 넣어서 비비는 참기름이고 오른쪽 1회용 숟가락 밑은 된장국 말린 것이다. 예전에 된장국은 없었다.
전투식량 포장지 안에 보이는 여러 화살표가 가리키는 선이 바로 물을 붓는 선이다. 뜨거운 물은 10분, 차가운 물은 40분 군시절 야간 근무 가기전에 찬물을 부어 넣고 근무끝나고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된장국에도 물을 부어 기다린다. 빨리 빨리 뿔어라
다 불린 비빔밥과 된장국, 이제 시식만 남았다. 하지만 식객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라면처럼 전투식량도 배고플 때 먹어야 제 맛이네!!
된장국에도 물을 부어 기다린다. 빨리 빨리 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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